6·4 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형사사건에 휘말려 있는 일부 전·현직 시장과 의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사건 추이나 재판 결과가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24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현재 김학규(66) 용인시장, 채인석(50) 화성시장, 최영근(55) 전 화성시장, 최웅수(43) 오산시의회 의장 등이 민·형사 재판에 연루돼 있다.

김학규 용인시장의 경우 본인이 직접 기소되지 않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벌금 700만원)을 받아 항소심 재판 중인 부인 강모(62·여)씨 사건으로 시장직 유지가 위태로운 상태다. 선거법상 배우자인 강씨에게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시장직이 박탈된다.

김 시장은 또 지난해 10월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이 청구한 1조원대 주민소송에도 용인시 대표 자격으로 피소돼 다음달 22일 첫 변론준비기일 출석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용인경전철 국제소송 대리인 선정과정에 개입해 특정 법무법인에 특혜를 준 혐의(입찰방해)로 기소된 용인시 전 정책보좌관 박모(66·여)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돼 5월 중 형사법정에 출석해야 할 처지다.

또 재선 도전을 선언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지난 20일 회계책임자 유모(44)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채 시장의 법정 출석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유씨 사건에서 분명한 선긋기를 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선거에 대비,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영근 전 화성시장은 지난달 17일 시장 재임시절 직원들의 근무성적평정 순위 변경을 지시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초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던 최 전 시장은 1년 가까이 끌어온 법정공방 끝에 유죄가 나오자 즉각 항소해 다음달 8일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6월을 구형받아 다음달 1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수원 지역 법조계 한 인사는 "진위 여부를 떠나 선거 중에는 재판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상대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이어서 출마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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