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과정을 기록한 '현고기'. <사진=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고기(玄皐記)'에 대한 번역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현고기는 사도세자 죽음의 전 과정을 생생히 담은 책으로 조선시대 문신 박종겸(朴宗謙, 1744~1799)이 편찬했다.

시에 따르면, 현고기에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 사건들에 대해 공식적 기록 및 비공식적인 증언까지 모두 망라되어 있어 영·정조대 정치사 연구에서 종종 인용되곤 했지만 전편이 번역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현고기에 대한 번역은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윤재환 교수를 비롯해 김문식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장유승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시에 따르면 현고기에 수록된 사도세자 죽음에 관한 내용은 당시 현장에 있던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재구성됐으며, 어떤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 자세하고 생생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현고기 저자는 사도세자의 비행(非行)에 관한 소문은 반대 세력이 지어낸 것이며, 이들이 조직적으로 사도세자를 모함하였다는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장서각 등에도 ‘현고기’의 이본(異本)이 소장돼있지만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필사자가 부기한 주석이 다른 것에 비해 자세하게 기록돼있어 정확히 문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번 번역에 대한 보고서를 토대로 현고기 번역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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