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오니 주방쪽 천장이 물을 흠뻑 머금은 채 축 쳐져 있고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태였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296-6 아크로파크 오피스텔 1XX동 X03호 입주자 김모씨는 입주 한달도 안된 새집에서 이런 하자가 발생한 것은 총체적인 부실공사라고 주장했다.

▲ 입주 20여일만에 누수가 발생한 원천동 아크로파크 오피스텔 내부의 뜯어낸 주방천장. 이밖에도 에어컨 배관 연결 불량, 거실 바닥재 마감 등 하자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고려개발이 시공한 것으로 지난 5월 29일 준공, 총 220세대중 현재 70% 정도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20% 정도인 20~30세대 정도가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주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씨가 주방천장쪽 누수를 발견한 것은 지난 8월 16일, 7월 24일 입주한지 불과 20여일 지나서다. 관리사무소측은 스프링쿨러에 이상이 생겨 누수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스프링쿨러에 대해 단수조치했으나 물은 계속 샜다.

관리사무소측은 원인을 찾기 위해 가로 1m50㎝, 세로 60㎝ 정도의 천정을 뜯어냈다. 윗층집 난방배관이나 급수급탕 배관에서 누수되는지 밝히기 위해 수압을 높여놓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씨가 총체적 부실공사라고 주장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입주 이틀후 보일러실에 설치한 에어컨 배관 연결이 잘못돼 벽체를 뜯어냈고 거실 바닥마감이 잘못돼 군데 군데 진공상태인데다 각종 하자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축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입주했을 경우 하자가 어느정도 발생하는 것은 용인되지만 아크로파크처럼 모든 부분에서 하자가 발생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단 이씨 뿐 아니다. 오피스텔 문제가 노출될 경우 집값이 떨어질까봐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단지동호회 게시판에는 각종 문제를 호소하는 입주민의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에어컨 배관연결 불량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세대만도 10여가구에 달한다. 이밖에도 비만 오면 창틀에 고인 물이 밖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집안 내부로 흘러들게 돼 있어 물바다가 된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안방 화장실 변기있는 곳이 유리문으로 돼 있어 앞동이나 옆동에서 보인다는 입주민의 불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입주민은 지난 7월 태풍이 상륙했을 때 지하주차장 입구 지붕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 급하게 주차차량을 옮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입주민은 “얼마나 시원찮게 공사를 했으면 바람에 좀 세게 불었다고 지붕이 날아가느냐”고 말했다.

시공회사 관계자는 “하자에 대해 부분별로 보수공사를 해주고 있다. 이씨의 경우도 현재 천장누수의 원인을 찾고 있다. 원인이 밝혀지면 보수를 해줄 예정이다. 그동안 보상은 회사의 규정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잇따르는 각종 하자에 입주민의 부실공사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원천동 아크로파크 오피스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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