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충전소·공업사에 에워싸인 원천동 ‘아크로파크’ 주민들은 주변의 위험한 환경과 각종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용진 기자 yjkim@suwonilbo.kr

“처와 애들은 처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소음에 적응이 안돼 어쩔 수 없이 보냈습니다. 올여름 같은 더위에 문을 열어놓지 못한다고 생각해 보시오”

1XX동 000호 김모씨는 고층이기 때문에 코앞 K공업사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이산가족이 된 처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모처럼 내집 마련을 했다고 기대에 차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이 서질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원천동 아크로파크 주민들은 각종 하자보다 공업사, 가스충전소, 자동차 검사장 등 주변의 위험한 환경과 이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이 더 큰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아파트 사방 주변이 가스충전소에 공업사로 둘러싸여 있어요. 언제 뻥하고 터질지 누가 알아요. 불안합니다.”

김씨는 아무리 주거용 오피스텔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곳에 허가가 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크로파크 4개 동은 1급 K공업사, H자동차서비스공장, A전기주식회사, D전기주식회사, S중기자동차검사장, S가스 충전소, M가스기충전소, D통운 물류창고 등이 에워싸고 있다.

아크로파크 진입로 건너편에 있는 S가스충전소나 104동 앞에 있는 B가스충전소, 옆에 위치한 M가스충전소 등 가스충전소만 3개다. 질소 가스, 아르곤가스 저장탑이 눈에 띄는 데다 대형가스통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 외견상으로도 위험하게 보인다.

또 S중기자동차검사장은 중고차 성능상태를 점검하고 매연여과장치와 LPG 장착,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주민들은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상당할 것이라고 추측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업사와 가스충전소에 대해 집단민원을 제기할 움직임이다. 주민들은 이같은 환경에선 도저히 안심하고 생활할 수 없다며 아파트동호회를 중심으로 전자서명운동을 제안하는 등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ID ‘lys’인 주민은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크로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공업사와 가스검사장 등을 퇴출시켜야 한다. 전자 서명운동을 벌여 수원시와 영통구청에 집단민원을 제기하자”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현장을 둘러보지 않고 청약을 했다. 입주 점검시 주변이 공장과 가스충전소로 둘러싸인 것을 보고 놀랐다. 아직 입주 초기라 문제가 표출되지 않으나 얼마지나지 않아 아크로파크의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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