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김세제 전 태안농협 조합장이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자원봉사는 우리 사회가 발전함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있어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이 희망을 갖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말처럼 자원봉사자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집중호우 피해자와 산불 이재민 돕기 등 어려운 순간마다 함께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구조대, 소방대원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적 존경을 받는다. 자원봉사자들이 희망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엔 도지사가 재해와 재난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자원봉사활동과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원봉사활동 등에 필요한 물품 또는 비용을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도는 이 조례에 근거, 도 주관하는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비(8000원)와 간식비(3000원), 또는 그에 상당하는 실물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8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드물다는 것이다. 설렁탕이나 곰탕의 경우 1만원이 넘는다. 간식비 3000원을 합쳐도 1만1000원 밖에 안되니 라면에 김밥이나 한줄 사먹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음식값 등이 상승했다.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으려면 자비를 보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지난 6월 3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청년봉사단 5기 단원들이 함께한 팔달산 줍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활동 중에도 나왔다, 청년봉사단원들이 실비 지급기준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현실화 필요성을 직접 건의한 것이다. 이 건의를 김 지사도 수용했다.

이에 이달부터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실비 지급기준을 인상했다. 식비와 간식비 지급기준을 각 2000원 인상, 식비 1만원, 간식비 5000원으로 조정했다. 어차피 금전적 대가를 바라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사기가 다소라도 높아지면 좋겠다. 앞으로 도내 모든 시군도 도의 실비 인상 결정에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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