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전주 하천변에서도 산책하던 여성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유사사건이 발생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40대 남성이 23일 밤 전주시 완산구 삼천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30대 여성의 목을 졸라 풀숲에서 강제로 성폭행하려다 붙잡힌 것이다.

이로 인해 공원과 산책길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은 피의자들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CCTV 추가 설치와 촘촘한 방범순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책길 뿐 아니라 인적이 뜸하고 어두운 골목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수원시는 ‘안심귀갓길’을 조성하고 있다. 안심귀갓길은 2019년부터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도 장안구 수일로16번길 15-4 일원(파장동), 권선구 여기산로26번길 30 일원(서둔동), 영통구 매탄로 185 일원(매탄4동) 등 3개소에 ‘안심귀갓길’을 조성했다. 이 사업엔 총사업비 2억1800만원(도비·시비 각 50%)이 들었다.

안심귀갓길에는 바닥에 특정 로고나 문구를 투영해 주는 장치인 로고젝터(로고와 프로젝터의 합성어), 주간에 태양광을 저장했다가 야간에 빛을 발산하는 장치인 쏠라도로표지병, 미끄럼 방지 포장재 등을 설치했다. 로고젝터를 이용해 어두운 골목길에 ‘안심귀갓길’, ‘범죄 없는 수원 안전한 우리동네’와 같은 문구와 꽃 이미지 등을 화사하게 비추고 있다.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이면도로에는 도로표지병을 설치, 골목은 한결 밝아졌다.

어두웠던 골목이 안심귀갓길로 바뀌면서 시민들은 다소나마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는 반응이다. 밝아진 골목은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는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매탄4동 일원을 집중순찰구역으로 지정했다. 기존에 지정된 파장동·서둔동 일원과 함께 순찰을 한층 강화하는 등 수원시와 경찰서가 힘을 모아 안전한 귀갓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야간에 인적이 드문 안전 취약지역의 환경·안전 인프라를 개선하겠다는 수원시의 의지를 환영한다. 아직도 수원시내엔 여성이 혼자 다니기에 두려운 범죄발생 위험이 상존하는 어두운 골목이 많다. 혼자 걷기 두려웠던 골목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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