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인상 깊었던 몇 장면 가운데 여자탁구 복식 신유빈·전지희 선수의 경기가 있다. 일본을 제압한 뒤 결승전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온 국민이 함께 환호했다.

신유빈은 처음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그리고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출전한 4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딴 것이다. 신유빈은 지난해 피로골절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상을 딛고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유빈은 수원 출신이다. 청명중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탁구 신동’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탁구에 재능을 보여 5살에 TV 예능 프로에 출연하기도 했다. ‘국민 삐약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기합소리가 병아리 우는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신유빈은 2004년 7월 5일 생이니 올해 만 19세가 됐다. 청명중학교 졸업 후 곧 바로 실업팀인 대한항공 여자 탁구단에 입단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만 15세 때 모든 운동선수들의 꿈인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다고 한다. 올해 아시안게임 전에 열린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전지희와 조를 이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랑스러운 ‘국민 여동생’인데 이번에 더욱 대견한 일을 했다. 수원시에 ‘노인맞춤돌봄 후원금’ 2000만원을 기탁한 것이다. 신유빈은 “홀로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전달해 달라”면서 “어릴 적부터 수원시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 기부금으로 10만원 상당의 전기장판을 구입, 노인맞춤돌봄 대상 200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마음이 예쁘다. 착하다. 앞으로 승승장구,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를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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