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정조효문화제가 ‘2024년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경기관광축제는 축제 기획 및 운영이 우수하고 발전 역량이 높은 우수 지역축제를 선정, 평가 순위별로 등급을 매겨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도비 보조금을 지원한다.

선정 축제 중에는 화성시 정조효문화제와 함께 수원재즈페스티벌, 오산 야맥축제도 눈에 뛴다. 수원재즈페스티벌은 늦여름 밤 광교호수 옆 숲 속 잔디 광장에서 개최돼 수만 명의 관객을 모으고 있는 축제다. 오산 오색시장에서 개최되는 야맥축제는 전국의 대표 수제맥주, 플리마켓, 시티투어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여 타지역의 많은 이들도 찾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선정된 축제들 가운데 화성시 정조효문화제는 심사위원들의 호응도가 높았다고 한다. 정조효문화제는 10월 정조대왕 능행차 화성구간인 융·건릉을 중심으로 열리는 행사다. 현륭원 천원(遷園) 재현, 현륭원 제향, 정조대왕 효행 음식 시연 및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화성시 대표축제가 됐다.

지난해 ‘2023 정조효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에만 8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시민 250여명이 참여한 ‘현륭원 천원’ 재현 퍼포먼스도 큰 관심 속에 진행됐다. 현륭원 천원이 야간에 이뤄졌다는 고증에 따라 문화제 최초로 야간 행사를 진행, 이를 위한 300여개의 촉롱과 대여(大輿) 등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이 화성 융릉에 도착한 뒤에는 산릉제례 어가행렬, 현륭원 제향 등이 이어져 축제는 절정을 이뤘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도 열렸다. 정조대왕이 옛 화성 백성들에게 베풀었던 ‘양로연(養老宴)’을 재현한 것이다. 양로연 재현을 위해 화성시를 6개 권역으로 나눠 거동 가능한 최고령자를 선발해 동반 가족과 함께 축제를 관람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뒤, 효행밥상 진상 및 양로연, 장수 지팡이 증정행사 등을 진행했다.

수원일보는 지난 1월 22일자 <효의 고향 화성시 ‘세계 효엑스포’ 개최하면 좋겠다>라는 [100만 화성 특집] 칼럼을 통해 100만 화성시가 세계효문화본부를 설립해 세계 효엑스포와 효문화국제심포지엄, 효문화페스티벌 등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화성시엔 ‘출천지효(出天之孝)’ 임금 정조대왕과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후에 장조로 추존)의 능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효심의 본찰 용주사가 있다. 용주사엔 보물 제1754호 부모은중경과 사도세자·혜경궁·정조대왕·효의왕후의 위패를 모신 호성전 등이 있다. 인근엔 호랑이를 때려잡아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고려시대 효자 최루백 관련 유적도 있다. ‘효의 고향’으로서 효 엑스포나 효 축제 등을 개최하고 효 박물관, 효 체험시설을 건립하기에 아주 적합한 역사적 지리적 환경을 갖고 있음을 주목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첫째 주를 ‘화성시 효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성시의 정체성을 다질 수 있는 효 문화 관련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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