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후두둑 비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잠결에 눈을 떴다. 먼 여행에 지친 나는, 아직 눈에 선한 일들로 달포전- 한국의 오산,수원,인사동,여의도, 남양주 등에서 벌어진 긴 여행의 일들이 소스라치듯  떠올랐다. 꿈결인가 생각되는, 먼데서 온 초인이 있어서 앙카라 도두르가 스튜디오의 창문을 두드리는 듯했다. 아마도 착각은 아닌듯 생생이 떠오른다. 그렇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은 일들로 육체적으로 너무 예민해 있지는 않았던지 스스로 반문한다. 한국에서 8000km떨어진 투르키예 앙카라에 돌아왔지만, 여독이 여전히 풀리지 안은 채 눈을 떠야 했다. 새벽 2시 반, 너무 일찍 깨어나 엎치락 뒤치락 불면의 밤이 이른 새벽까지 이어진다. '막사발 실크로드'라는 문화예술의 팩트 기록으로 다짐하는 마음의 글을 쓰기로 마음에 두었다.  

지난 2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서울 막사발실크로드 포럼' 모습. (사진=필자 김용문)
지난 2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서울 막사발실크로드 포럼' 모습. (사진=필자 김용문)

뉴스 타워 조백현 대표가 오산 소식(OSAN NEWS) 뉴스룸에 대한민국 국회의원 회관에서 2023년 2월 14일 열린 ‘막사발’의 가치 조명과 상용화 방안에 대한 ‘국회 포럼’을 전했다.  

이용호·이태규 의원 공동주최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 막사발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란 제목과 함께 △이태규 의원 “막사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는 문제 고민해야” △김용문 도예가 “외길 장인 정신으로 막사발을 세계에 알려왔다. 남은 인생도 막사발과 함께 할 것”이란 소제목으로 다뤘다.

이날 행사는 2월 14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국회 문광위 소속 이용호 의원과 교육위 소속 이태규 의원 공동주최로 ‘막사발의 문화적 가치와 상용화 방안’(부제 왜 막사발 실크로드인가?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막사발)이라는 주제로 ‘2023세계막사발 실크로드포럼’이 열렸다.

'서울 막사발 실크로드 포럼' 홍보 포스터.
'서울 막사발 실크로드 포럼' 홍보 포스터.

국회에서 처음 포럼이 열렸다는 의미도 상징적이었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정부가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로 지정한 막사발에 대한 역사적, 예술적, 인문학적인 조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대, 막사발과 김용문 작가에 대한 문화재 지정에 대한 필요성,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막사발과 막사발축제에 대한 지원 모색 등 의미 있고, 현실적인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포럼은 막사발 실크로드 주창자인 필자의 대한민국, 중국, 터키 등 국내외에서 진행된 막사발 축제의 경과보고에 이어, 발제자 및 토론자로 임영주(전 한국전통공예미술관장, 문화재 전문위원), 신광철(소설가), 박두례(전 부천시문화재단 상임이사), 조백현(뉴스타워 발행인, 2023 오산 막사발 실크로드 축제 집행위원장), 덕 펙(DOUG PECK, 텍사스 블린대 교수), 김홍필(문화체육관광부 시각예술디자인과 과장) 등이 나서 막사발과 막사발축제와 관련한 이론적, 경험적, 실천적 논의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포럼을 주최한 이태규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는 하드파워도 중요하지만 소프트파워가 위력을 갖는 시대이다. 현재 K팝을 비롯해 다양한 우리 문화가 세계의 관심을 갖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구호가 입증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막사발이 문화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1점, 지정문화재로 3점, 지정 미술품으로 17점을 지정받았다. 그런데 막사발을 만든 우리나라는 막사발이 갖는 가치나 의미는 고사하고 그 존재조차 대중 속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오래전에 정부가 100대 문화상징으로 선정하는 데 그치고, 막사발을 국보나 보물로 지정한 사례는 없다. 오늘 포럼을 통해 문화예술로서 막사발의 중요성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막사발을 상징하고 26년간 세계 막사발 실크로드 축제를 진행해온 필자는 “과거의 실크로드 길을 도예로, 문화로 개척해 가는 어렸을 때의 꿈을 안고 그동안 외길 인생으로 한국의 막사발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1998년 오산에서 '제1회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개최한 이후 국내외에서 많은 축제와 포럼을 진행해 왔지만 국회에서 막사발을 주제로 포럼까지 열리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도 학술적으로 막사발과 막사발축제가 조명되는 자리가 계속되길 바란다. 막사발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남은 인생도 막사발과 함께 하겠다”는 소감 및 의지를 전했다.

어쩌면 필자인 나는, 본의 아니게 이곳 저것 전전긍긍하며 유목민으로 살았던 지난 40여년의 시간의 순간은  나이 70에 다다른 내게 운명처럼 다가온다. 광폭행보에 어른댔던 젊은 날의 혈기가 아직 내 몸속에 혈류처럼 남아 있다. 막사발실크로드 연재에 포문을 열어준, 수원의 김우영 시인, 수원일보 김갑동 대표이사에게 감사의 글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경기도의 힘의 원천되는 밑거름을 뿌리고자 한다. 정치, 사회, 경제가 한 축인  오산, 화성 수원의  문화권을 전세계로 함께 잇는 문화실크로드는 가능한가! 그것을 서로 찿아나서는 21세기형 문화예술 실크로드를 구하고자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예술의 막사발 실크로드 동행은 우리가 가야 할 진정한 우리의 삷의 가치이기 때문에 절실하다.

            2023년 3월 6일 투르키예 앙카라에서

                                                     막사발 실크로드 주창자 김용문

 

■ 필자 김용문은.

1955년 경기도 오산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 도예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부터 '세계 막사발 실크로드 심포지엄'을 2023년까지 계속 진행중에 있으며 국제심포지엄을 26년간 51회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투르키예 국립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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