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인(華城人)들 중심으로 발기인 모임

- 각 분야별 전문지식 경륜겸비 인사들로 구성

- 화성시의 지역 정체성과 정통성 찾기 나서

- 유·무형 문화유산 보존 및 동서 균형발전 도모

 

어제(14일) 오후 본보에 ‘수원현미경’을 집필하고 있는 김충영 도시계획학 박사가 주도하는 ‘화성미래연구소’ 발기인 모임에 다녀 왔다. 정식 출범을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나름 섣부른 예측을 하고 보통 모임이려니 하고 갔으나 의욕과 열기가 넘쳐 내심 많이 놀랐다. 화성(華城) 지역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참석자들의 호기도 가상했다. 

특히 화성출신 혹은 거주자들이 주축이 돼 너나 할 것 없이 연구소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을 보고 외지 사람인 필자로선 부럽기까지 했다. 발기인 면면도 기대를 걸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름 지역내에서 각 분야별 전문 지식과 경륜을 겸비한 인사들로 구성돼서다.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장을 맡고있는 필자도 미력하나마 돕겠다는 뜻을 전하고 동참했다.

이날 직접 참석하거나 위임장을 보낸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김돈겸 전 화성시자치행정국장 △김종식 전 연합뉴스 경기취재부장 △김충영 전 화성연구회 이사장·전 수원시 팔달구청장 △이경렬 경기시조시인협회장·원효연구가 △이민상 화성시정자문위원장·전 협성대교수 △이수원 시인·화성지역학연구소 이사 △이창현 전 화성시의회 부의장 △임홍순 인왕ENC대표이사 △주인군 화성문화원 문화재 답사 전문강사 △정준성 수원일보 주필·전 경인일보·인천일보 편집국장. (가나다 순)

화성미래연구소가 순수 지역사회 파수꾼과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화성관내엔 시민사회운동가들로 구성된 수많은 사단법인과 임의 단체들이 지자체 감시기능을 수행하고 내고장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다다익선이다. 환경을 비롯, 도시, 빈민 문제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면 더 좋다.

이번 발기인 모임을 가진 화성미래연구소는 앞으로의 화성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동서지역의 균형있는 도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화성지역의 문화와 역사 보존의 기본 계획과 사료 조사·연구, 자료 수집 등을 맡을 예정임을 천명했다. 

그런만큼 시민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100만 시민을 아우르는 특례시를 향해 달리는 화성시로서는 관심을 갖고 연구소 활동에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시발전의 그늘 속엔 혹 묻혀버릴 수 있는 우리의 귀중한 유·무형 문화유산과 소외되는 지역민들의 애환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시발전은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며 과거 역사로부터 정통성이 이어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남겨진 문화유산을 통해 화성의 역사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화성시는 그동안 이같은 일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것을 봐도 그렇다. 여기에는 성과위주의에 매몰된 도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동서간 간극만 커진 탓도 크다. 

그래서 그런지 화성은 역사성이 풍부한 서부와 발전의 속도가 빠른 동부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로인해 정체성을 찾으며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동서간 문화적 연대감과 소속감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화성미래연구소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깊은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는 화성시를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전국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는 화성시이지만 과제는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화성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화성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시민은 23.6%, '화성시에 계속 살고 싶다'는 시민은 37.4%로 차이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화성은 이제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자랑스러운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앞서 지적했듯이 화성시의 과거 역사로부터 정통성이 이어져야 한다. 화성미래연구소가 화성의 지난 역사를 찾고 화성 뿌리에 대한 확실한 자리매김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열어가는데 일조하기 바란다. 아울러 작은 시작이지만 화성발전을 위해 법고창신(法古創新)·기호지세(騎虎之勢)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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