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나의 물음에 이 전도사가 환한 얼굴로 답하여 다음 같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김 형이 이제 방언을 인정하시는군요. 김 형이 방언 능력을 받게 되면 한국교회를 흔들어 놓게 될 것입니다.""아니요, 한국교회를 흔들기 전에 나부터 좀 흔들어 주시오."

"김 형, 방언 능력 받는 거 쉬운 거 아닙니다" "쉽지 않으니까 내가 이 형을 찾아와 도와 달라 통사정하는 거 아니요."

"김 형, 방언 능력 받으려면 소나무 한 그루 뽑아야 합니다." "아니 방언하고 소나무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기요."

이런 대화가 오고 간 후에 이 전도사는 자신의 고향 교회 목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한국교회 전체에 방언 은사가 왕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목사가 자기 교회 교인들은 산상 부흥회나 은사 집회 다녀와서 새벽기도 시간 같은 자리에서 방언기도를 뜨겁게 드리는데 목회자인 자신은 방언기도를 하지 못하니까 영적 권위가 서지 않는 듯하여 하나님께 기도드리기 시작하였답니다.

"하나님, 성령님, 나에게 방언기도 능력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교인들은 방언기도를 드리는데 나는 드리지 못하니 체면이 서지 않습니다. 교인들을 지도하는데 권위가 서지 않습니다. 주시옵소서."

이렇게 열심히 기도드리기 시작하였는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니 급한 마음이 일어나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비탈에 마땅한 자리를 잡아 앞에 있는 소나무를 붙들고 뜨겁게 기도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나무를 양손으로 붙들고 '주시옵소서' '방언 주시옵소서' 하고 소나무를 흔들며 부르짖었더니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그 반동으로 두어 바퀴 뒹굴어 골짜기에 나뒹굴었습니다.

그때 방언이 확 터졌다 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렇게 소나무가 뽑힐 정도로 열심히 부르짖어야 하는 것이로구나 생각하고는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소나무 뽑는 날을 잡았습니다. 

주중에는 수업이 있고 주말에는 교회로 가야 하니 5월 5일 어린이날 공휴일을 날 잡았습니다. 어느 산으로 가서 소나무를 뽑을까 고심하다 동기생 중에 삼각산 특별기도원 원장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길을 물어 그 기도원을 정하였습니다. 청와대 뒤편에 있는 기도원입니다. 5월 5일이 되자 기숙사에서 아침을 먹고는 등산 차림으로 삼각산 특별기도원을 찾았습니다. 

기도원 뒷산으로 올라가니 판판한 바위가 있고 그 곁에 만만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기에 두 손으로 잡아보니 손안에 들었습니다. 바위 위에 솔잎이 쌓여 방석처럼 된지라 그곳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에게 방언기도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방언 허락 받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주시옵소서."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5분 정도 지나자 아차 자리를 잘못 잡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위에 그냥 무릎을 꿇었으니 금세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방언 받기 전에는 한 발작도 움직이지 않겠노라는 기도로 시작하였으니 무릎 아프다고 '잠시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할 수도 없고 그냥 견디자니 무릎이 으깨지는 듯하여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그냥 참고 견디며 '주시옵소서'를 거듭하는데 나중엔 무릎에 감각도 없어지고 허리가 빠개질 듯이 아파왔습니다. 그때 성경구절 한 절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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