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화가 김순남, 하제테페 도예과 학과장 무틀루 바스카야, 화가 김경미, 필자, 에스더 갤러리 김연선 관장, 전승철 한국문화원관장.
왼쪽부터 화가 김순남, 하제테페 도예과 학과장 무틀루 바스카야, 화가 김경미, 필자, 에스더 갤러리 김연선 관장, 전승철 한국문화원관장.

지난 3월 22일, 튀르키예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에스더갤러리가 기획한 전시회가 열렸다.

오픈 당일에는 문화예술을 튀르키예 애호가들이 방문을 하였고 , 특히 튀르키예 정연두 한국대사, 전승철 한국문화원장, 하제테페 도예과 무틀루 바스카야 학과장도 참석했다.

김은혜 한국문화원 전시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튀르키예 문화예술 교류와 양 국민들간의 상호 이해가 깊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송영숙 작가님의 와유산수 연작 및 김경미 작가님의 어머니의 바다 연작이 감명이 깊었다고 말했다.

에스더 갤러리는 자연과 가까운 미술관이자 친환경 특구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미술관이다. 

무한한 열정으로 타오르는 용광로처럼 자연스럽고 가변적인 리듬을 갖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수의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작가 개인의 작품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를 주제로 선보이며 세계를 향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김연선 에스더 갤러리 대표는 밝히고 있다.

세계를 향한 도약- 이것은 막사발실크로드가 추구하는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문화예술 띠잇기와 합치되는 발언이다. 세계의 너른 무대로 나가자는 취지이다.

그런데 세계는 지금 예기치않은 돌발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두가지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러시아 우크라전쟁으로 인해 세계평화와 경제가 폭망하고있는 이 시기에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적 움직임은 바람직한 기획이라 생각된다.

두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계인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지속적인 세계공동체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한 때다.

주 튀르키예 정연두 대사.
주 튀르키예 정연두 대사.
화가 김경미.
화가 김경미.
화가 김순남.
화가 김순남.
튀르키예 한국문화원 전시장. 왼쪽부터 정연두 대사, 전승철 문화원장, 에스더 갤러리 김연선관장.
튀르키예 한국문화원 전시장. 왼쪽부터 정연두 대사, 전승철 문화원장, 에스더 갤러리 김연선관장.

이번 전시는 다수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작품을 출품했는데, 김경미 작가는 그녀의 페인팅에서  바다와 같은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순리이다.

노자의 최선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다. 다투지 않는 상선약수의 경지를 너른 바다는 품고 있다.

어머니의 바다가  무차별의 경계로 상선약수의 유연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김순남 작가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는 불교 수행적사색을 그의 페인팅에서 노출하고 있다.

그녀는 수레바퀴와 같은 반복의 윤회적인 운행을 우주의 바다로 표현하고 있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반복되는 우주운행이 그러하다. 

김순남 작가는 반복적 우주운행의 서클 기운을 통하여 자신만의 조화로움을  완성했다.

김경미 작가가 노자의 상선약수를 바라보았다면, 김순남 화가는 불교사상의 윤회를 은유했다.  

"김경미 작가는 '어머니의 바다' 라는 제목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생명의 보고인  바다와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양수는 영양 성분이 비슷하고 생명을 길러내는 점이 닮아있어 '어머니의 바다' "라고 하였다. 

어머니의 바다는 넓은 품을 열어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물을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 자식들의  모든 허물을 끌어 안 듯, 바다로 흘러드는 모든 물을 받아 들인다는 <해불양수>의 개념을 탐구하며 '차별없이' 와 '포용' 이란 말의 관대함을 되새겨보니 어머니의 무한 사랑과 같다 라는 생각이 수 년간 작업하게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물은 처음부터 탁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탁한 이유는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물로 씻어 주었기 때문이다. 눈물은 우리의 마음을 씻어내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은 대지와 마주하는 모든 것을 씻어내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강물이 되고   마침내 부드러운 어머니를 닮은 바다의 품으로 안긴다."

한국문화원 갤러리.
한국문화원 갤러리.
한국문화원 갤러리.
한국문화원 갤러리.
한국문화원 한국현대 회화전 에스더 갤러리.
한국문화원 한국현대 회화전 에스더 갤러리.

뉴욕과 독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귀국하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깁순남 화가 이번 앙카라 한국문화원 전시에 합류하여 추상화 작품을 출품하였다.

현재 앙카라 한국 문화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순남 작가의 '세레나데: 연민' 작품들은 그의 <뉴심포니시리즈>에 포함된 작품들 중 다소 작은 사이즈의 작품들이다. 그의 <뉴심포니시리즈> 작품들은 점, 선, 색의 세 가지 조형요소만으로 캔버스에 팔레트나이프로 액션페인팅한 것이다. 재료는 주로 유화물감을 사용하며, 수많은 색의 선들과 점들로 화면을 가득 채움으로써 서양음악인 교향곡(Symphony)에서 느낄 수 있는 조화로우면서도 복잡미묘한 선율과 음파로 가득 찬 화면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유한하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려는 불교 수행자적 사색을 반영한 몸짓이며, 오직 조화로운 기운의 충만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보려는 예술적 행위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정락 (미술사학자 겸 미술비평가)은 김순남의 그림에 대해

"그림은 채워진 것도 아니고 비운 것도 아닌 상태에 있다. 다른 비평에서 ‘양자물리학’적 양태로 설명을 해 두었는데, 원래 있던 것도 없던 것도 아닌 불교의 우주는 과학적인 해석에 앞서 그렇게 세계를 규정해 두었다. 작가가 어떤 맥락을 선택하든, 결과는 다르지 않겠다. 필자 개인의 주관으로 보건데, 작가는 작업으로 보시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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