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정치 1번지 수원 5개 선거구 벌써 요동

- 시간 갈수록 고민 깊어지는 여야 후보군 늘어

- 민주당 수성이냐 보수의 귀환이냐 관심고조

- 대통령 선거부터 변화 조짐 있어 예측불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개월 남았다. 지역마다 하마평이 무성하다.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출마자들에 대한 예측만 있을 뿐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도 현역말고는 쉽사리 점치기 힘들다. 수원의 정치 성향은 외형상으로 볼 때 진보성향이 강하다. 5개 선거구 현역의원 모두와 시장 또한 더불어민주당이어서다. 시장은 내리 4선을 민주당 소속이 하고 있고, 5명의 국회의원도 2선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이같은 구도가 깨질지 시민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5개 선거구 민주당 석권은 2016년 20대 총선으로 좀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서도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제7회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를 차지하며 아성을 구축했다. '박근혜 탄핵'이라는 변수가 작용한 것이지만,  난공불락일 정도로  탄탄한 정치 판도를 이뤘다. 그러던 수원의 정치 지형 변화 조짐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다. 수원시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긴 했으나 영통구에서 거의 동률에 가까운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선 직후 치러진 제8회 지방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자 '보수의 귀환'을 점치는 사람도 늘었다. 박빙의 접전 양상을 보인 경기도지사 선거와 수원시장 선거가 대표적이었다. 보수후보들의 뒷심이 부족, 민주당 후보를 꺾지 못했지만 이전 선거에 비해 득표수차가 현저히 줄어들어 더 그랬다. 특히 그 중 팔달구는 보수층의 결집이 두드러져 '득표탈환'을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치러진 수원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후보가 장안구·권선구·영통구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고, 팔달구에선 오히려 패했다. 특히 영통구에선 표차가 4표에 불과했다. 게다가 도의원 선거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기는 결과를 보여 지역정가가 요동쳤다. 국민의힘은 선거구 12곳 중 수원 장안구 1곳·팔달·영통·권선 2곳 등 총 7곳을 차지했다. 이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수원시내 11개 선거구를 모두 내준것과 정반대 결과다.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낀 무당층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선거구별로 따지던 정치성향을 권역별로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정자지구, 호매실지구 등 수원의 서부권 동부권은 진보성향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팔달구를 비롯한 수원의 구도심권은 아직 보수성향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2000년대 이후 수원의 선거지형은 원도심을 거점으로 세를 확장하려는 보수정당과 이를 저지해서 서부, 동부권 보수 저지선을 지키면서 원도심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진보정당의 대립이 계속돼 왔다. 지금의 결과로 보면 진보정당의 승리로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의 예측은 불가하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같은 변화의 연장 선상이 되느냐, 아니면 민주당의 견고한 수성이냐를 얘기하는 이유다. 

때문에 선거구별 현역 의원들조차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친명  비명 등 더불어민주당의 속사정이 얽혀 선거구별 사정도 달라 더욱 그렇다. 김진표국회의장의 정계은퇴가 기정사실화돼 무주공산이 예상되는 수원 무 지역은 더하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의 전략공천설에 긴장감마저 높다. 이런 틈을 비집고 나서는 국민의힘 반격 시나리오도 만만치 않아 현역 의원들을 더 긴장시키고 있다. 벌써부터 원희룡 국토부장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수정 경기대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전략공천설도 회자되고 있다. 

3석 탈환이 목표라는 얘기도 나온다. 총선을 준비하는 국민의힘 지역 후보군이 미약하다는 자체 평가가 있는 가운데 나온 하먀평이라 민주당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유불리를 따지기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이제 6개월 남았다. 어떤 정치적 변수가 생길지 예측 불허지만 시간은 가고 있다. 그리고 수원의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월의 첫날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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