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에 예수 믿는 사람 있습니까?"하고 물은즉 마을 아낙네들이 나를 돌아보며 일러 주었습니다.

"여기 예배당 선생님 계시네요." 하고 일러 주니 무당이 나를 보며 정중한 태도로 말했습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좀 비켜 주시겠습니까? 선생님이 여기 계시니까 신이 내리지 않네요"

나는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히야 귀신이 날 알아주는구나!!"

그런 기분이 들기에 나는 웃음을 띠며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나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당의 다음 행동이 나를 감동시켰습니다. 두 달여 지난 어느 주일날 주일 예배에 모르는 분이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주일 예배에 출석하였습니다. 모두 새 옷을 입고 앞자리에 앉아 예배드리는 6명의 가족들이 신기하여 광고 시간에 내가 물었습니다.

"어쩐 일로 전도 받지도 않았는데 가족 전체가 제 발로 교회로 나오시게 되었는지요?"

하고 호주되는 분에게 물었더니 그 무당 이야기를 일러 주었습니다.

가정에 우환이 잦고 손재수(損財數)가 빈번하고 어쩐지 뒤숭숭하기에 그 무당을 모시고 3일 굿을 열었는데 무당께서 3일 굿을 다 마친 후에 마지막에 이르기를 "이 집이 집안 절단날 운세인즉 그 재난을 피하려면 저기 보이는 저 교회로 나가야 한다." 고 일러 주며 우리 활빈교회를 가리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집안 절단나지 않으려고 토요일에 온 집안이 목욕재계하고 주일에 새 옷을 입고 교회로 나왔노라 하였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우리 교회가 무당 전도사를 둔게 아닌가! 어떻게 무당이 교인을 교회로 보내 주는가!"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그 무당을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쁜 나날이어서 찾아가는 날짜를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골목에서 그 무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얌전히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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