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국내선 우여곡절을 겪은 우리나라 라면이 해외에서 펼펼 날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수출액도 4억5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6000억원 가까이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3억8328만4000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2015년 상반기 1억383만달러에서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달러로 증가했고, 2020년 상반기에는 3억208만달러로 3억달러선을 넘은 뒤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은 것이다.

갯수로 따지면 대략 10억개가 넘는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라면제국'이라 불릴 정도로 라면 강국이다. 라면의 원조국이라는 일본을 따돌린 것도 오래 전이다.

소비 수출 모두 세계 탑 클라스다. 그러나 맛 부분에 있어선 타국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매운맛 신라면은 기본이고,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부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선전한 '불닭볶음면'까지 거기에  K-콘텐츠까지 합세 일부 나라에선 없어서 못팔 지경으로 인기다.  

지난해 사상 처음 수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무난해 수출 효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그런데다 현지 생산도 급증했다. 농심의 미국 공장 생산액은 2년 새 41.6%나 늘었다.

상승세는 역시 K콘텐트의 성공 덕이다. 1970년대 미국, 1980년대 일본과 러시아, 1990년대 유럽 및 동남아에 이어 2010년 무슬림 시장까지 뚫은 저력도 한몫했다.

우리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2위다. 글로벌 라면 소비량은 1212억개(세계라면협회 2023년 집계)다.

국가별 소비량으론 중국(450억 개), 인도네시아(142억 개), 베트남(84억 개), 인도(75억개), 일본(59억개), 미국(51억개),필리핀(42억개)에 이어 39억 개로 8위지만 1인당 소비량은 연 77개로 두번째다.

얼마전 1인당 85개로 사흘에 한번 먹는다는 베트남에 1위를 내주었지만 전국민이 1주일에 1.4개씩 먹는 셈이니 인구 대비라면 사랑이 어지간한 셈이다.

라면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1963년으로 삼양식품이 일본 묘조식품과 제휴해 닭고기 국물로 맛을 낸 ‘삼양라면’을 출시한 것이 원조다.

그로부터 환갑을 맞은 지금, 단순 '로컬 푸드'가 아닌 세계인의 '솔 푸드'로 도약한 한국라면이 다시한번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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