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암석지질이 분포되기 시작한 것은 약 25억년전부터다. 학계에서는 선캠브리아기(Precambrian age)의 변성암류를 기반으로 형성됐다고 본다.

한반도에는 면적의 약 50%에 기반암인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들이 노출되어 있다. 다시말해  약 25억년에서부터 고생대와 그 후에 퇴적된 지층이 우리의 지질을 구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선캠브리아기는 지구가 탄생한 약 45억 년 전부터 시작하여 약 5, 6억 년 전에 이르기까지 가장 오랜 지질 시대를 말한다. 화강암, 변성암, 퇴적암, 화산암 등 대부분의 지층은 이 시대에 이루어졌다.

그린란드, 시베리아 중부, 캐나다, 몽골,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 인도 등 순상지(楯狀地)라 부르는 안정된 대륙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화석을 분석하면 그 시대 박물관처럼 모든 생물의 존재가 담겨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약 6억 년 전 지층에서 산호의 조상이라 불리는 원환충류의 무리, 해파리의 무리 등이 나타난 것 등이 한 예다.

또 캐나다의 약 20억 년 전 지층에서 세균, 원시적 조류, 남아프리카의 약 32억 년 전의 지층에서 세균, 남조류, 약 35억 년 전의 지층에서 하등조류가 발견된 것도 마찬가지다.

그보다 오래된 지층의 기록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초의 생물은 35억 년 이상 전에 출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역사를 알기위해선 지질 연구가 필수다. 나라마다 사활을 걸다시피한다.

자원분포와 매장량을 확인하는데 필수이기 때문에 더하다. 보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과 국가지질공원(National Geopark)도 그래서 탄생했다.

유네스코 인증 세계지질공원은 41개국에 147개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청송, 무등산권, 한탄·임진강권역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국가지질공원은 백령, 대청, 소청도를 비롯, 울릉도·독도, 부산, 강원평화지역, 강원고생대, 전북 서해안권,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 등 15개가 있다.

이밖에 옹진·강화, 단양, 태안·서산, 해남, 여수등 많은 지자체에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준비중이다. 화성시도 뛰어들었다.

경기도에선 두번째다. 화성시 지질은 선캠브리아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까지 다양한 구조와 암석이 분포하고 있다. 지형적 다양성도 갖추고 있어 지질공원으로 최적의 후보지라는 평을 받고 있다.

화성지질공원 지질 명소로는 총 8개소가  꼽힌다. 화성시는 다음 달 환경부에 지질명소 8곳(282.5㎢)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전곡항 층상응회암 △백미리 해안 △우음도 △제부도 △궁평항 △입파도 △국화도 등이다.

이 장소들에선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습곡과 단층 등 지질 특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공룔알 화석산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형태로 공룡알 화석이 모여 있다.

둥지마다 대여섯 개, 많게는 12개의 백악기 공룡알 화석이 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200개 정도 발견된 곳이다.

우음도는 지질학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지질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습곡과 단층, 암맥 등 다양한 지질 구조가 함께 있어 지층 형성과 변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루 두번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 섬'이라 불리는 제부도도 빼놓을 수 없는 지질 명소다. 침식으로 끊겨 기둥 형태만 남은 해식기둥 매바위가 있고, 해변을 따라 가면 해안침식 절벽과 모래언덕 등 다양한 해안 지형이 이어져 절경을 펼치는 곳이다.

이번에 반드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아 화성시의 지질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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