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사건으로 ‘사이코패스’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SNS상 사이코패스 테스트도 유행이다. 물론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유형도 여러 가지고 자의적인 내용이 많아 신뢰는 안가지만 인기다. 사이코 패스 경중(輕重) 정도는 지수로 가늠한다.

조사방법은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주로 사용한다. 이 방법은 캐나다의 범죄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D. Hare)가 개발했다.

판정 도구(PCLR)를 통해 총 20개의 질문을 한뒤 점수를 결정한다. 항목은 대인관계, 감정·정서, 생활양식, 반사회성의 4가지 카테고리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문항당 '아니다'는 0점, '아마도 어떤 면에서'는 1점, '그렇다'의 경우 2점까지 점수를 준다.

만점은 40점이며 미국은 30점 이상, 우리나라는 25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로 구분한다.

지난 2005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모친, 친오빠와 동생 등의 가족들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지른 엄인숙이 40점으로 최고 높다.

1년간 20명을 연쇄 살해한 유영철이 38점, 중곡동 주부 살해범인 서진환이 31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29점, 경기도 일대에서 10명을 연쇄 살해한 강호순이 27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저질러진 ‘계곡살인’ 범인 이은해는 31점이 나왔다. 정유정도 이들과 만만치 않은 28점대였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을 알 수 있다.

정신의학계에서 정의하는 사이코패스는 본성적으로 남의 고통이나 기쁨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다고 한다.

반면 자신의 욕망은 강하다. 때문에 한번 정하면 강렬히 분출하는게 특징이다.  충동적이면서도 우월감이 매우 높다는 사실도 밝혀져 있다.

그리고 소수 특정인만 갖는 성향이 아니라고 한다.

전 세계 인구의 1% 정도가 이렇다고 하니 희귀함은 아닌 듯 싶다. 따라서 의학계에선 모든 사이코패스가 강력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지 않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욕망을 자제하고 성향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아서다.

그러나 대부분 사이코패스 범죄자는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하고 잔인하고 비도덕적이고 반사회적이다.

기본적으로 공감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며 자기가 저지른 일에 아무런 죄책감도 없다.

이번 정유정사건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삶이나 구조가 한층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속에선 온갖 유형의 사이코패스가 등장할 수 있다. 이를 줄이려면 가정에서부터 적극적인 관심이 더 있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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