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여 년 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이 있었습니다.

나의 80년 삶을 이끌어주었던 10가지 말씀을 쓰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진작에 10가지 성경구절을 수첩에 적어두고는 마냥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두레마을 둘레길을 혼자 걷는 중에 더 미루어서는 안되겠다는 조바심이 들어 더 미루지 말고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10가지 말씀들 중 한 말씀을 한 장(Chapter)으로 하여 10장으로 된 글을 쓸 작정입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써야지 하는 3가지 다짐을 합니다.

첫째는 정직하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을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써야지 하는 다짐입니다.

특히 밖으로 드러내놓기에는 부끄러운 순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순간들도 가리려 들지를 말고 그대로 쓰자는 생각입니다.

둘째는 쉽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인생길을 마무리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쉽사리 이해할 수 있고 초등학생들까지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쓰자는 생각입니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글을 쉽게 쓰려면 먼저 생각을 깊이 하여 그 생각이 온몸으로부터 우러나오도록 할 수 있어야 쉬운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는 깊이 있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모름지기 인생살이는 깊이의 세계입니다.

더욱이나 신앙의 세계, 종교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입니다.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깊이가 없다면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없는 글이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나는 내가 소속된 한국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을 느껴왔습니다.

영혼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 채로 진실한 혼의 세계의 변두리로만 돌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한국교회의 성직자들인 우리도 깊은 세계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쓰는 글이 내 영혼의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