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는 대표적 국민 생선이다. 

지존자리에 오른 것도 조선시대부터라니 역사도 유구하다. 

그만큼 우리 연안, 특히 동.남해안에서 많이 잡혔다. 

당시엔 칼과 비슷하다 해서 고도어(古刀魚)라 불렀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도 같은 이름이 여럿 나온다. 

또 1469년에 편찬한 경상도 속찬지리지엔 고도어(古都魚)로 적었다. 

정조 때 펴낸 재물보에는 고도어(古道魚)로 기록되어 있다.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는 물고기라고 해 벽문어(碧紋魚)로 표기되어 있다.

백성들이 많이 즐기다보니 지역별 부르는 이름도 여럿이다.  

고동어, 고망어, 돔발이, 고도리, 소고도리, 통고도리 등등.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는 ‘고등어’다. 

한자로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는 물고기란 뜻의 ‘古登魚’ 또는 ‘高登魚’로 쓴다.

우리네 가정 냉동고엔 이런 고등어 한 두토막 쯤은 항상 있다. 

간 고등어, 즉 ‘자반고등어’도 그 주인공이다. 

저렴한 가격에 식감도 좋고 영양 성분도 풍부하니 서민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런 국산 고등어가 씨가 말라가고 있다. 

공급량이 줄면서 최근 가격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달 냉장 고등어 산지 가격은 ㎏당 6591원으로, 1년 새 100% 넘게 상승했다. 

소비자 가격 역시 1만1460원으로 작년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덕분에 대형마트 진열대에는 노르웨이산 수입 고등어가 더 빠르게 자리를 채우고 있다. 

수온상승으로 우리 바다를 떠난 탓이 크다. 

지난 1988년 45만 톤에 달하던 어획량이 지난해 10만톤 이하로 뚝 떨어졌다. 

설상가상 중국의 내수 수요 급증으로 수입고등어 수급마저 불안정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생물' 국산고등어를 선호한다.

이러다간 '국민생선' 국산고등어가 '국민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명태에 이어 고등어마저.."가 실감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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