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르며 '한국음식'임이 인정된 지 12년이 지났다.
하지만 초기 평정된듯 보였으나 일본과 중국의 '원조김치' 어거지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기무치(キムチ)와 파오차이(泡菜)를 앞세워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거기엔 우리의 소극적 대처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는 안타깝게도 김치 세계규격 배추 명칭에 등재가 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의 파오차이 재료 배추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로 유일 등재되어 있다.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김치 재료에 관한 영문 설명시 ‘차이니즈 캐비지'로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에게 '김치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는 주범노릇을 했다.
중국의 끈질긴 김치원조 주장도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물론 등재를 위해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 )명칭으로 꾸준히 도전도 이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중국의 입김도 만만치 않았고 김치 세계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런 벽이 엊그제 무너졌다.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가 김치 세계규격 배추 명칭에 공식 등재된 것이다.
한국만이 고유한 음식이름이 들어간 배추로 인정받아 의미를 더 했다.
중국 즉 'Chinese' 라는 지역명도 차별화돼 더욱 그렇다.
참고로 이번에 일본 기무치 주재료 배추 명칭도 등록됐다.
그러나 김치가 아닌 나파 캐비지(Napa cabbage)라는 명칭으로 등록돼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일본말로 나파는 배추잎을 뜻한다.
배추는 곧 김치,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솔푸드임을 세계인에게 다시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신기록을 수립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오늘은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
이 시기가 김장하기 좋고, 김치의 여러 재료가 ‘하나하나’(11) 모여 ‘스물두 가지’(22) 이상의 건강 기능적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뜻이 담겨 있다.
'김치종주국민'으로서 다시한번 뿌듯함을 느낀다.
